39년간 비염만 치료해 온 라경찬한의원 라민영 원장입니다.
환절기만 되면 약국을 찾아 비염 약국 약을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콧물과 재채기가 멈추고 코가 뚫리니 당장은 효과적으로 느껴지죠. 하지만 이런 약들이 장기적으로 코 점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시나요?
오늘은 비염 약국 약을 추천하지 않는 구체적인 이유 3가지를 상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히스타민 작용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의 문제점

지르텍, 코감기약, 종합감기약에는 대부분 항히스타민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복용 직후 재채기와 콧물이 신기하게 멈추죠.
항히스타민제는 콧물 생성에 관여하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의 작용을 차단합니다. 그래서 콧물이 나오지 않고 환자 만족도도 높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간과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콧물은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방어 작용이라는 점입니다.
콧물은 코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수분입니다. 건강한 사람의 점막은 물기를 머금은 듯 촉촉하고 탄력 있으며 선명한 붉은빛을 띱니다.
코 점막이 마르면 오히려 콧물 분비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건조한 날씨에 코감기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하고, 찬 공기가 걸러지지 않은 채 폐로 바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히스타민이 지속적으로 콧물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39년간 오로지 비염만 치료해온 ‘라경찬한의원’
항히스타민제는 이러한 신체 방어 작용을 완전히 무시합니다. 콧물이 나오지 않아 점막은 더욱 건조해지고, 재채기를 하지 못해 차가운 공기가 폐로 직접 유입됩니다. 결국 항히스타민제는 우리 몸을 방어력 없는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혈관 수축 성분이 일으키는 악순환

코막힘을 해소하는 비염 약국 약에는 대부분 혈관 수축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트리빈 같은 스프레이가 대표적이죠.

여러 매체에서도
오트리빈 부작용, 위험성에 대해 나와있어요.
이 성분은 점막의 혈관을 수축시켜 점막 자체를 쪼그라들게 만들어 숨길을 내는 원리입니다. 많은 분들이 부기가 빠진다고 생각하시는데, 실제로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은 부어오름 때문이 아닙니다.
코막힘은 재채기처럼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방어 작용입니다. 점막이 건조해서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점막 크기를 늘려 차가운 공기 유입을 막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상황이 불편하다 보니 코가 시원하게 뚫리는 혈관 수축 스프레이를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문제는 혈관이 수축하면 산소, 영양소, 수분의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점막은 더욱 건조해지고 위축됩니다.
결국 약물성 비염으로 발전하고, 원래 비염을 앓던 분들은 증상이 더욱 악화됩니다. 잠깐의 시원함을 위해 코 점막을 망가뜨리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코가 심하게 막혀 불편하다면, 머그컵에 뜨거운 물을 붓고 나오는 수증기를 10분 정도 흡입해보세요. 차가운 공기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부풀었던 점막이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증상이 개선됩니다.
소금물과 멸균 해수의 함정

핏기가 없는 점막에 소금물을 붓는 거예요
많은 분들이 매일 실천하는 코 세척, 특히 소금물이나 멸균 등장 해수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심지어 3% 농도의 소금물을 멸균 등장 해수라며 고가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비염, 코감기, 축농증 같은 코 질환은 모두 비강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발생합니다. 소금물을 뿌리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건조한 상태인데, 거기에 소금물을 더한다는 것이 모순입니다.
무인도에 고립되어도 바닷물은 절대 마시면 안 된다고 하죠? 그런데 왜 건조한 코에 지속적으로 소금물을 사용하는 걸까요?
평소 비강 점막이 체액 농도와 유사한 수준이라 문제없다고요? 그건 건강한 점막 상태에서의 이야기입니다. 비염 환자처럼 건조한 점막에는 그냥 일반 소금물과 다를 바 없습니다.

더구나 정상적인 점막을 가진 분들은 식염수 코 세척에 관심조차 없습니다. 식염수는 세정력이 있어 남아있는 점액질까지 깨끗하게 제거해버립니다.
코 세척이 필요하다면 소금물 대신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내용은 다음 기회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점막 건강을 지키는 것이 근본 치료입니다
최근까지 비염 약국 약 복용으로 점막이 손상된 환자분들을 자주 접하다 보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비강 점막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이 정말 많습니다. 증상만 잠시 없애는 것에 집중하지 마시고, 점막 건강을 챙기면서 비염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항히스타민제를 끊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항히스타민제 복용을 중단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약물에 의존하던 상태에서 벗어나는 과정이므로,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습관(수증기 흡입, 충분한 수분 섭취)과 함께 근본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혈관 수축제 스프레이를 오래 사용했는데 이미 늦은 건가요?
늦지 않았습니다. 약물성 비염으로 진행되었더라도 혈관 수축제 사용을 중단하고 적절한 한방 치료를 받으면 점막 기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회복 기간은 사용 기간과 손상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코 세척을 매일 하고 있는데 당장 중단해야 하나요?
소금물이나 식염수로 코 세척을 하고 계신다면 점차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미지근한 물이나 수증기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전환하시고, 점막 상태를 회복시키는 근본 치료를 함께 진행하시길 권장합니다.
